중년 로맨스 미스터리 · 제1화
흰 장미와 낡은 열쇠
30년 전 죽은 첫사랑에게서 편지가 도착했다.
1컷. 마지막 영업일
비가 내리고 있었다.
서윤희는 꽃집 유리창에 붙은 종이를 바라보았다.
“27년 동안 감사했습니다.
이번 달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합니다.”
쉰다섯.
남편은 이제 그만 쉬라고 했다. 딸도 엄마 인생을 즐기라고 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평생 일만 하며 살아왔는데 막상 쉬라고 하니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내 인생은 이제 뭘로 채우지?”
윤희는 혼잣말을 했다.
2컷. 낯선 배달
오후 6시 40분.
꽃집 문에 달린 작은 종이 울렸다.
“서윤희 씨 맞으십니까?”
검은 우산을 든 남자가 작은 상자를 내밀었다.
“보내는 분이 누구죠?”
“그건 저도 모릅니다. 꼭 직접 전달하라는 부탁만 받았습니다.”
남자는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빗속으로 사라졌다.
3컷. 흰 장미 한 송이
상자 안에는 흰 장미 한 송이가 있었다.
그리고 오래된 황동 열쇠 하나.
윤희의 손끝이 떨렸다.
30년 전에도 누군가 그녀에게 흰 장미를 주었었다.
그 사람은 언제나 말했다.
“윤희야, 흰 장미는 약속이야.
절대 잊지 않겠다는 약속.”
그 남자의 이름은 강태준이었다.
4컷. 죽은 사람의 편지
장미 아래에는 작은 봉투가 놓여 있었다.
윤희는 천천히 봉투를 열었다.
편지는 짧았다.
“윤희야.
그날 내가 왜 사라졌는지 이제는 알아야 해.”
그 아래에는 날짜와 장소가 적혀 있었다.
10월 30일 오후 7시. 청운호텔 507호.
윤희는 숨을 멈췄다.
“말도 안 돼…”
강태준은 30년 전 교통사고로 죽었다.
그녀는 그의 장례식에도 참석했었다.
5컷. 남편의 이상한 반응
그날 저녁.
남편 정우는 평소보다 일찍 집에 돌아왔다.
윤희가 무심코 물었다.
“여보, 강태준이라는 사람 기억해?”
그 순간 정우의 얼굴이 굳었다.
손에 들고 있던 물컵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쨍그랑!
“그 이름을… 왜 갑자기 물어?”
윤희는 남편을 똑바로 바라봤다.
“당신, 그 사람 알아?”
정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6컷. 남편이 숨긴 사진
밤 11시 30분.
남편이 잠든 뒤 윤희는 조심스럽게 서재로 들어갔다.
그러다 책장 아래 작은 서랍에서 오래된 사진 한 장을 발견했다.
사진 속에는 젊은 남자 두 명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서 있었다.
한 명은 강태준.
그리고 다른 한 명은…
지금의 남편 한정우였다.
윤희는 사진을 뒤집었다.
뒷면에는 낯익은 글씨로 한 문장이 쓰여 있었다.
“윤희에게는 절대로 진실을 말하지 마.”
그때 서재 문밖에서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
“여보.”
윤희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문 앞에 남편이 서 있었다.
“당신… 결국 그 사진을 봤구나.”
다음 화 예고
제2화. 남편의 서랍 속 사진
남편은 왜 30년 동안 첫사랑의 존재를 숨겼을까?
그리고 죽은 줄 알았던 강태준은 정말 살아 있는 걸까?
다음 화에서 계속됩니다.
※ 본 작품은 가상의 인물과 사건으로 구성된 순수 창작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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