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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서 실적도 없이 주가가 25% 뛰는 게 가능할까요? 보통은 말이 안 되는 소리입니다. 그런데 그 불가능한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바로 '모나미' 이야기입니다. 

상장폐지 위기 — 국민 볼펜이 사라질 뻔했다

필통 속에 항상 하나쯤 굴러다니던 흰 몸통, 검은 뚜껑의 그 볼펜. 저는 학창 시절 내내 모나미 153을 썼고, 군대에서 행정병으로 근무하던 시절엔 매일 손에 쥐고 살았습니다. 그 볼펜을 만든 회사가 주식시장에서 퇴출당할 수도 있다는 소식을 SNS에서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황당하다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발단은 코스피 시장의 시가총액 퇴출 기준 상향이었습니다. 기존 200억 원이던 기준이 300억 원으로 강화되면서, 당시 200억 원대 중후반에 머물던 모나미의 시가총액이 새 기준선 아래로 내려앉은 것입니다. 여기서 시가총액이란 주가에 발행 주식 수를 곱한 값으로, 시장이 그 기업을 얼마짜리로 평가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이 수치가 기준에 못 미치면 상장폐지, 즉 주식시장에서 강제 퇴출 절차가 개시될 수 있습니다.

모나미의 상황은 구조적으로 취약했습니다. 학령인구 감소와 문구 시장 전반의 침체가 겹치면서 3년 연속 적자 폭이 확대됐고, 주가는 오랜 기간 내리막을 걷고 있었습니다. 60년이 넘는 업력을 자랑하는 국민 기업이 재무적 수치 하나 때문에 무너질 수 있다는 현실이, 제게는 꽤 서늘하게 다가왔습니다.

요약: 코스피 시가총액 퇴출 기준 강화로 모나미가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고, 3년 연속 적자와 문구 시장 침체가 그 배경이었습니다.

개미 연대 — "기부하는 셈 치고 사자"가 퍼진 날

소식이 퍼지는 속도는 생각보다 훨씬 빨랐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우리 추억이 담긴 기업을 이대로 보낼 수 없다", "기부하는 셈 치고 모나미 주식을 사서 지켜내자"는 글들이 연달아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그 흐름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망설임 없이 예수금을 탈탈 털어 매수 버튼을 눌렀습니다. 수익을 기대한 게 아니었습니다. 그냥 제 학창 시절 한 조각이 사라지는 걸 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 현상의 저변에는 2019년 일본 제품 불매운동(노재팬) 당시 형성된 브랜드 이미지가 깔려 있었습니다. 당시 일본산 필기구를 대체하는 '애국 기업'으로 모나미가 강하게 각인되었고, 그 기억이 이번 매수 여론을 더욱 빠르게 달궜습니다. 결과는 극적이었습니다. 거래량이 평소 대비 수십 배 이상 폭등하며 주가가 장중 상한가에 근접했고, 결국 25.66% 급등한 2,145원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날 모나미의 시가총액은 단숨에 405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상장폐지 기준선인 300억 원을 100억 원 이상 웃도는 수치였습니다. 화면 속 주가 창이 빨간불을 켜며 올라가는 걸 실시간으로 지켜봤을 때, 짜릿함과 뭉클함이 동시에 밀려왔던 그 감각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개인 투자자, 이른바 개미들이 모여 자본시장의 차가운 규정 하나를 뒤집어 버린 순간이었습니다.

주가 상승폭: 25.66% (종가 2,145원)
거래량: 평소 대비 수십 배 폭등
당일 시가총액: 약 405억 원 — 상장폐지 기준선(300억 원) 대비 100억 원 이상 초과
핵심 동력: SNS·커뮤니티 중심의 자발적 매수 여론 확산
요약: 개인 투자자들의 자발적 매수 연대가 하루 만에 모나미 시가총액을 400억 원대로 끌어올려 상장폐지 위기를 돌파했습니다.

"60년이 헛되지 않았다" — 자필 편지가 남긴 울림

주가 급등 직후 모나미 송재화 대표가 공식 홈페이지에 직접 손으로 쓴 자필 감사문을 올렸습니다. "상장폐지가 될 수 있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모나미를 믿고 응원하며 함께해 주신 여러분의 마음은 저희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모나미가 걸어온 60여 년의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이 편지를 처음 봤을 때 느낀 건, 세련된 보도자료보다 훨씬 강하게 마음에 꽂힌다는 것이었습니다. 볼펜으로 꾹꾹 눌러 쓴 글씨체에서 경영자의 당혹감과 감사함이 동시에 묻어났습니다. 이 자필 편지는 다시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며 모나미에 대한 브랜드 호감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 사건이 자본시장에 던진 메시지는 꽤 묵직합니다. 밸류에이션(Valuation), 즉 기업의 재무적 내재가치만이 주가를 움직이는 유일한 요소가 아님을 증명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밸류에이션이란 기업의 수익, 자산, 성장성 등을 분석해 적정 주가를 산출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전통적인 밸류에이션 지표로는 설명되지 않는 '역사성'과 '정서적 공감대'가 실제 주가를 움직이는 힘이 될 수 있다는 걸, 모나미가 몸소 보여준 셈입니다. 수치화할 수 없는 무형 자산의 힘이 이렇게 극적으로 발현된 사례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매우 드뭅니다(출처: 한국거래소(KRX)).

요약: 송재화 대표의 자필 감사문은 대중의 연대에 진심으로 화답했고, 이 사건은 무형 자산의 힘이 주가를 움직일 수 있음을 증명한 사례로 기록됩니다.

흑자 전환 — 개미가 건넨 기회, 경영진이 답해야 할 차례
솔직히 말하면, 저는 이 감동이 영속하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냉혹한 주식시장에서 애국심과 동정 여론은 단기 처방일 뿐입니다. 대중의 응원으로 확보한 시가총액 400억 원대의 자리는, 모나미 스스로의 실적으로 채워나가지 않으면 언제든 다시 꺼질 수 있습니다.

모나미 앞에 놓인 과제는 명확합니다. 가장 시급한 것은 흑자 전환입니다. 3년 연속 적자가 이어진 만큼 본업 경쟁력 회복이 선행 과제입니다. 동시에 문구 시장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확장 중인 화장품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사업의 안착도 중요합니다. 

제 경험상 이런 방식으로 급등한 종목은 두 가지 결말로 갈립니다. 기업이 그 기회를 발판 삼아 진짜 체질 개선에 나서거나, 아니면 여론이 식으면서 주가가 원점으로 돌아오거나. 모나미가 어느 쪽이 될지는 앞으로 2~3년의 재무제표가 말해줄 것입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모나미의 분기별 실적을 직접 확인해 보는 것을 권합니다(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추이를 꾸준히 지켜봐야 할 이유가 충분합니다.

요약: 개미들이 건넨 기회는 일회성 이벤트로 끝날 수도 있습니다. 흑자 전환과 ODM 신사업 성과로 지속 가능한 기업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 모나미의 진짜 과제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모나미 주가가 하루 만에 25% 오른 이유가 뭔가요?

A. 코스피 시가총액 퇴출 기준이 300억 원으로 상향되면서 모나미가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이 SNS와 커뮤니티에 퍼졌습니다. 이에 "국민 기업을 지키자"는 자발적 매수 여론이 형성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됐고, 거래량 폭증과 함께 주가가 25.66% 급등했습니다. 실적 개선이나 대형 호재 없이 대중의 정서와 연대가 주가를 움직인 이례적인 사례입니다.

Q. 모나미가 실제로 상장폐지될 가능성은 있었나요?

A. 실질적인 위기였습니다. 당시 모나미의 시가총액은 200억 원대 중후반으로, 새로 강화된 코스피 퇴출 기준(300억 원)을 지속적으로 하회하고 있었습니다. 기준 미달이 일정 기간 이상 지속되면 관리종목 지정 후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될 수 있어, 단순한 우려가 아닌 현실적인 위협이었습니다.

Q. 모나미 화장품 ODM 사업이 뭔가요?

A. ODM은 제조사가 제품 기획과 개발, 생산까지 직접 주도하는 방식으로, 단순히 주문받아 만드는 OEM보다 마진과 기술력이 높습니다. 모나미는 문구 시장의 구조적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이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아직 본격적인 매출 성과가 가시화되지 않은 만큼, 향후 가동률과 수주 현황이 핵심 관전 포인트입니다.

Q. 지금 모나미 주식을 사도 될까요?

A. 저는 투자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매수·매도 판단을 드리기 어렵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급등 이후 주가 흐름과 분기 실적 발표를 지켜보며 흑자 전환 여부를 확인하는 게 우선이라고 봅니다. 감정적 연대로 오른 주가인 만큼, 이 모멘텀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되돌림이 올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결론
이번 모나미 사태는 자본시장이 얼마나 다층적인 공간인지를 새삼 깨닫게 해준 사건이었습니다. 재무제표와 밸류에이션만이 주가를 결정한다는 교과서적 논리가, 국민 볼펜 하나의 추억 앞에서 힘없이 뒤집혔습니다. 소비자가 기업의 생사에 직접 개입하고, 기업이 자필 편지로 화답하는 장면은 차갑게만 느껴지던 시장에 오랜만에 온기를 불어넣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온기가 오래 유지되려면 모나미가 실적으로 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미들이 지켜낸 이 자리가 진짜 터닝포인트가 될지, 아니면 일시적인 이벤트로 끝날지는 앞으로의 분기 실적이 말해줄 것입니다. 모나미의 DART 공시와 분기 보고서를 챙겨보시면서 흑자 전환 여부를 직접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참고: https://blog.naver.com/sbn1024/22434324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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